교육까지 침투한 여론조작?! 리박스쿨 댓글공작팀 ‘자손군’의 실체와 파문을 정리했습니다.
리박스쿨이란?
리박스쿨은 보수 성향의 역사교육을 표방하는 민간단체로, 공식 명칭은 ‘리박코리아(Leepark Korea)’입니다. ‘리박스쿨의 뜻’은 설립자 성(이씨 또는 박씨로 추정)과 ‘스쿨(School)’을 결합한 이름으로 해석됩니다.
주로 청소년 대상의 역사·인성·시민교육을 명분으로 활동하며, 최근에는 댓글공작팀 ‘자손군’ 운영, 서울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파견, 대통령실 견학 진행 등의 정치적 연계 활동이 드러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리박스쿨 댓글공작팀 '자손군'의 정체
보수 성향 역사교육단체 리박스쿨이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라는 이름의 댓글공작팀을 운영한 사실이 2025년 5월 31일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처음 드러났습니다. 해당 조직은 정치기사에 조직적으로 댓글을 작성해 여론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부 매뉴얼까지 존재하는 정황도 포착되었습니다.
'주니어 역사교실'과 삭제된 영상들
보도 직후 리박스쿨은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있던 모든 영상을 급히 삭제했으며, 뉴스타파는 삭제 전 상당수의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그중 특히 충격적인 내용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주니어 역사교실' 수업입니다.
특히 ‘남녀 역할’과 관련한 성차별적 발언, 편향된 역사 서술 등이 그대로 교육 내용으로 담겨 있었으며, 비판적 사고를 유도하는 교육이 아닌 일방적인 세뇌 형태였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강사 출신과 정치 연계 의혹
해당 수업의 강사들은 뉴라이트 계열 단체 출신이거나, 극우 집회에서 활동해 온 인물들로 확인되었으며, 그중 한 명은 전광훈 씨의 며느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 일부는 유튜브 채널에서 직접 ‘문재인 탄핵’이나 ‘윤석열 지지’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리박스쿨은 ‘늘봄학교 강사 양성’을 통해 ‘극우 어린이 만들기 프로젝트’를 전국으로 확대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시도는 단체 대표 손효숙 씨 개인의 차원을 넘어 정치권과의 조직적 연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리박스쿨 대표 손효숙,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활동
리박스쿨 대표 손효숙 씨는 교육부 장관 직속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즉, 단순 시민단체 차원이 아닌 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것입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손 씨는 2018년부터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밀접히 교류해 왔으며, 교육부 정책 방향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서울교육대학교와 리박스쿨의 MOU 체결
더불어 리박스쿨은 국립대학인 서울교육대학교와도 MOU를 체결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협약은 늘봄교육 프로그램의 공동 개발 및 교사 양성 등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리박스쿨 콘텐츠가 교사 교육과정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교대 측은 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내용까지 검증하지 못한 점은 책임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리박스쿨과 국민의힘·윤석열 정부 간의 연계 의혹
뉴스타파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지속적으로 교류해 왔으며, 2020년 총선 당시 기독자유통일당 후보 4명이 리박스쿨 주요 인사였습니다.
또한, 2023년 1월 24일, 리박스쿨은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용산 대통령실 견학을 실제 진행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자유기업원과 함께하는 청소년 기업탐방’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고, 사전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 내부 견학 및 간담회, 구내식당 식사 일정까지 안내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견학 신청 절차는 지금까지 비공개였으며, 실제로 많은 단체가 방법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리박스쿨만 참여한 정황은 특혜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리박스쿨 측도 “섭외 담당자가 있어서 어떻게 연결됐는지는 잘 모른다”고 밝혀 의문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편, 같은 겨울방학 기간 중 리박스쿨은 ‘영어 스피치 교실’도 운영했으며, 강사로는 홍수환 전 권투선수가 참여했습니다. 홍씨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권투 글러브를 선물한 바 있으며, 자유통일당 입당 및 대통령 특사로 해외 방문 이력도 있어 정치적 연계를 시사합니다.
리박스쿨은 과거 ‘자유필승선거학교’도 운영한 바 있으며, 당시 협력 단체에는 ‘김문수TV’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해당 단체의 사무실은 김문수 전 지사의 출입이 목격된 장소이기도 하며, 건물 외벽에는 “자유를 지키고 싶다면 이승만과 박정희를 배우라”는 구호와 함께 보수 단체 이름이 병기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리박스쿨은 교육 프로그램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실체는 정치적 이념 확산과 극우 진영과의 밀접한 네트워크를 형성한 조직적 구조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보도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댓글공작 참여자에게 '창의체험활동지도사'라는 민간 자격을 발급한 후, 이들을 서울 시내 초등학교 늘봄학교 프로그램의 강사로 채용했습니다. 해당 자격 연수과정 내에서는 극우적 역사관이 포함되었고, 수강생 단톡방에서는 댓글공작 지시까지 이루어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리박스쿨과 조정훈 의원 연계 의혹
뉴스타파의 잠입 취재 보도에 따르면, 리박스쿨 대표 손효숙 씨가 2025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실과 협의해 준비한 정황이 확인되었습니다. 손 씨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조 의원실 보좌진과 직접 통화하며 장소 사용 및 절차를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기자회견에는 리박스쿨이 운영한 댓글공작팀 ‘자손군’의 구성원들이 학부모 단체로 위장해 참석했으며, 이재명 후보의 교육 공약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기자회견 진행 자료와 발표 내용은 사전에 리박스쿨 내부에서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조정훈 의원은 “해당 회견은 시민단체 요청으로 열린 것일 뿐이며, 사전에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허위 사실이 계속 유포될 경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리박스쿨의 조직적인 활동 방식과 여러 정치 인사들과의 교류 정황이 드러나면서, 정치권과의 연계 의혹은 여전히 진행 중인 사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교육부 전수조사 착수 및 경찰 수사 본격화
2025년 5월 31일, 교육부는 리박스쿨이 실제로 초등학교에 방과후 프로그램을 공급한 사실을 인정했고, 전국 학교 대상 전수조사에 돌입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리박스쿨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건을 배당받아 디지털 포렌식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교육부는 리박스쿨이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명의로 서울교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서울 시내 10개 초등학교에 과학·예술 분야 프로그램(예: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을 실제로 제공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서울교대는 의혹이 제기되자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하고, 협약 취소를 검토 중입니다.
교육부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전국 모든 늘봄 프로그램과 리박스쿨의 연관성을 전수조사할 예정이며, 리박스쿨이 발급한 '창의체험활동지도사' 등 민간자격 운영 실태에 대해서도 법령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즉각 조치할 방침입니다. 다만 해당 자격은 국가공인이 아닌 등록 민간자격으로, 강사 채용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입장을 함께 밝혔습니다.
뉴스타파 특집 라이브 다시보기
6월 1일 오후 8시, 뉴스타파 유튜브 채널에서 리박스쿨 특집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었으며, 방송에서는 리박스쿨과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관계, 삭제된 영상 분석 내용 등이 심층 공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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