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술만 줄이면 괜찮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이 겪고 있는 지방간, 그 원인의 중심엔 '대사이상'이라는 조용한 위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방간이란?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의 차이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정상보다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합니다. 의학적으로는 '간 지방증(Hepatic steatosis)'이라고도 부르며, 현대인의 대표적인 건강 문제 중 하나로 꼽힙니다.
알코올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알코올성 지방간도 있지만,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입니다.
특히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FLD)은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 질환과 연관된 간질환을 뜻합니다. 국내 지방간 환자의 대다수가 여기에 해당하며, 음주보다 훨씬 큰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사이상 지방간의 주요 원인
간질환의 주요 원인은 과도한 음주 외에도 과도한 당 섭취, 비만, 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이상 요인이 크다는 것이 최근 보도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 탄산음료, 과일주스, 액상과당 함유 음료
- 초콜릿, 과자, 케이크 등 가공간식류
- 잦은 외식과 정제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
이러한 식습관은 체내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지방산이 간으로 유입되어 간세포 내 지방 축적을 가속화시킵니다.
대사이상 지방간이 위험한 이유
대사이상 지방간은 단순히 지방이 쌓인 상태로 끝나지 않습니다. 방치할 경우 다음과 같은 진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지방간염(NASH): 간세포 염증과 손상 발생
- 간 섬유화 및 간경변: 간 조직이 딱딱하게 변화
- 간암으로의 진행 가능성
또한, 심근경색, 뇌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5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순한 간질환을 넘어서 전신 질환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병률 및 진단 기준
국내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27.5%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앓고 있으며, 남성 35.9%, 여성 17.4%입니다. 연령대별로는 20~39세 22.5%, 40~64세 28.7%, 65세 이상 34.1%로,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아집니다.
간 조직의 5% 이상에서 지방이 축적되면 지방간으로 진단합니다. 간세포 중 지방 비중이 5~33%면 경증, 34~66%면 중등도, 그 이상이면 중증 지방간으로 분류됩니다.
지방간의 증상 및 진단 방법
지방간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오른쪽 상복부의 불쾌감 또는 통증
- 만성 피로감, 식욕 저하
- 복부 팽만감
- 체중 감소
- 심한 경우 황달, 간 기능 저하
지방간의 진단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 혈액검사: 간효소 수치(AST, ALT) 상승 여부 확인, 혈당 검사
- 복부 초음파: 간의 밝기와 반사도 증가 여부로 지방 축적 확인
- CT 스캔: 보다 정확한 지반 축적 정도 평가
- 간 탄성도 검사(FibroScan): 섬유화 정도를 비침습적으로 측정
- MRI-PDFF: 간 내 지방 함량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정밀 영상 검사
- 간 생검: 지방간염과 간 섬유화 정도를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 필요시 조직을 채취하여 정확한 진단 시행
위험성과 질환 진행
지방간은 단순히 지방이 쌓인 상태로 끝나지 않습니다. 독성 지방산이 염증을 유발해 지방간염(NASH)으로 진행되고, 이후 간 섬유화, 간경변, 간암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지방간이 지속되면 심혈관질환(심근경색, 뇌경색 등) 발생 위험이 57%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반대로 지방간이 호전되면 위험도는 16% 감소합니다.
지방간 예방과 관리 방법
- 체중 감량: 체중의 5~10% 감량 시 간 염증 및 섬유화 호전
- 식이 조절: 저탄수화물·저지방 식단, 단백질 중심 식사, 과일·채소·통곡물 위주의 식단
- 운동: 빠르게 걷기, 자전거, 근력운동을 주 3회 이상 지속
- 정기검진: 간수치(AST/ALT), 간 섬유화, 초음파 진단 병행
- 절주 또는 금주: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완전 금주 필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도 알코올 섭취 제한 권장
현재 국내에는 지방간질환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으며, 최근 미국에서 일부 승인을 받은 치료제가 있지만 고가이고 국내 도입도 미비한 상황입니다.
결국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운동과 식단 관리를 통한 생활습관 개선입니다. 특히 중등도 이상 지방간 환자의 경우 체중의 10% 이상 감량 시 간 내 지방 감소뿐 아니라 섬유화도 호전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운동은 중강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으며, 예를 들어 빠르게 걷기 30분 이상을 주 5회 이상 지속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근력운동은 주 2-3회, 최대 근력의 50~70% 수준에서 반복 수행하는 것이 간 내 대사 활성화에 효과적입니다.
식단 관리는 총 칼로리 섭취를 하루 500kcal 이상 줄이고, 정제된 탄수화물과 액상과당 섭취를 피하며, 단백질·식이섬유·비타민이 풍부한 식품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단백 저지방 식품(예: 닭가슴살, 두부, 생선)과 녹황색 채소 섭취는 간세포 재생에 도움을 줍니다.
병원에서의 치료: 약물은 없을까?
현재 국내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또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FLD)에 대해 승인된 전용 약물 치료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환자는 병원에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료를 받게 됩니다:
- 정기 검진: 간수치(AST/ALT), 섬유화 수치, 초음파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
- 생활습관 개선 지침 제공: 체중 감량, 식단 조절, 운동 처방
- 대사질환 관리: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에 대한 약물 치료는 병행
일부 고위험군(간염 동반, 간 섬유화 진행 환자 등)에게는 보조적으로 다음과 같은 약물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약물 이름 | 용도 |
---|---|
비타민 E | 항산화 작용 (비만하지 않은 성인 대상 제한적 사용) |
피오글리타존 | 인슐린 저항성 개선 (제2형 당뇨병 동반 시) |
스타틴계 약물 | 고지혈증 동반 시, 간수치 관찰 하에 사용 |
하지만 이들 약물은 지방간 자체 치료를 위한 1차 치료제로는 권장되지 않으며, 현재로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 치료법입니다.
지방간 치료를 위한 향후 기대와 연구 동향
현재 국내에는 승인된 지방간 전용 치료제가 없지만,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약물 후보물질이 연구 및 임상시험 단계에 있습니다. 최근 미국 FDA에서 승인된 레슬리드티비(Lanifibranor)나 레트라페라민(Resmetirom) 등의 약물이 지방간염과 섬유화 개선에 효과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사들도 PPAR 작용제, GLP-1 유사체, FXR 작용제 등 다양한 기전을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이들 약물은 대사 이상 개선, 염증 억제, 섬유화 방지 등에 작용하여 지방간의 병태생리를 다각도로 해결하려는 접근법입니다.
아직까지 보험 급여화, 장기 안전성, 경제성 문제 등의 장벽은 남아 있지만, 치료제의 상용화가 가시화된다면 지방간 관리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 개선과 병행하여 보다 정밀한 치료가 가능해질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 Q. 술을 전혀 안 마시는데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나요?
네. 국내 지방간 환자의 상당수는 음주와 무관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FLD)입니다. 비만, 인슐린 저항성, 당뇨, 고지혈증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 Q. 지방간은 유전되나요?
지방간 자체가 직접 유전되지는 않지만, 지방간의 위험 요소인 대사증후군, 비만 경향, 인슐린 저항성 등은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 Q. 지방간이 있으면 증상이 반드시 있나요?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피로감이나 복부 불쾌감, 식욕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Q.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만 높으면 지방간인가요?
간 수치 상승은 다양한 원인이 있어 지방간 단정은 어렵습니다. 초음파나 간 탄성도 검사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 Q. 지방간은 완치할 수 있나요?
체중 감량과 식이요법을 통해 간 내 지방을 줄이고 섬유화를 호전시킬 수 있어, 조기 발견 시 회복 가능성이 높습니다. - Q. 운동과 식단만으로 효과가 있나요? 치료제가 전혀 없나요?
국내에는 아직 지방간 치료제가 없으며, 미국에서 승인된 치료제도 국내 처방이 어렵습니다. 현재로서는 운동과 식이요법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맺음말
지방간은 단순히 음주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한국인의 식생활과 체중 증가, 대사이상 증후군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대표적인 만성 질환입니다.
조기 진단과 체계적인 관리가 간암과 심혈관질환으로의 진행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무증상일수록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오늘부터 간 건강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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